본문 바로가기
Economy

경제상식 / 국내총생산(GDP) 환율 적용 - 시장환율과 구매력평가설(PPP)의 차이

by KTCF 2020. 8. 5.

경제상식 / 국내총생산(GDP) 환율 적용 - 시장환율과 구매력평가설(PPP)의 차이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이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환산한 것을 뜻한다. 국내총생산은 보통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판단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게 된다. 한국의 GDP는 얼마인데, 세계 10위권의 대국이고, 이는 미국의 몇 분의 일에 불과하고, 일본보다는 몇 배가 작고 ... 등등등. 그런데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같은 단위로 비교해야 하고, 금액으로 표시되는 값을 같은 단위로 통일하기 위해 보통 우리는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로 표시한다. 원화로 표시된 GDP를 달러로 표시하기 위해서는 원화 표시 금액에 원달러 환율을 곱하면 된다. 정말 간단하다. 그러나 간단하지 않다. 환율이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환율일 수도 있고, 구매력평가설(PPP) 환율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환율

시장환율이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환율로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화폐의 교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8월 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88원인데 이것이 바로 시장환율이다.

 

구매력평가설

구매력평가설이란 국가간 통화의 교환비율은 장기적으로 각국 통화의 상대적 구매력을 반영하여 결정된다는 가설로, 동일한 재화가 미국에서는 1달러에 팔리고 한국에서는 1,000원에 팔린다면 구매력평가설에 따른 균형환율은 1달러당 1,000원으로 결정된다. 각국의 빅맥 가격으로 환율을 판단하는 빅맥 지수 또한 구매력평가설에 따른 환율 산출 방식의 일종이다.

구매력평가설은 화폐가 재화를 교환하는데 필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완벽히 부합하는 가설이지만, 화폐는 이외에도 가치 저장 기능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고, 현실에서 구매력평가설이 적용되기에는 여러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환율과는 차이가 존재한다.

 

구매력평가설의 한계(일물일가의 법칙?!)

구매력평가설의 가장 큰 전제는 일물일가의 법칙이다. 일물일가의 법칙이란 같은 재화는 같은 가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같은 재화는 같은 가격을 갖는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당연하지 않다. 바로 아래와 같은 이유로.

 

비교역재

비교역재란 국가간 교역을 하지 않는 재화(+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아파트는 한국에서만 거래될 뿐 해외 교역을 하지 않는다. 또한, 거래비용이 교역을 통한 이익보다 큰 경우에도 국가 간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예를 들어 청소 서비스, 배달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비교역재 효과가 강력하게 나타난다. 어느 한 전문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경험과 능력이 완전히 복사되어 국경을 넘나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역장벽

자유무역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FTA, TPP 등의 수많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었지만, 여전히 관세와 비관세장벽 등 무역장벽이 존재한다. 관세는 재화의 가격을 국가마다 달라지게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관세로 인해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파괴한다.

 

거래비용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보관비용이나 운송비용 등이 발생하고, 이는 각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비교역재가 나타나고 교역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가마다 가격이 다르게 매겨져 일물일가의 법칙을 위반한다.


재화 자체의 차이

미국의 빅맥과 한국의 빅맥을 같은 재화라고 할 수 있을까? 미국의 빅맥은 미국(중국...?)의 재료를 사용해서 미국인 아르바이트생이 만든다. 반면, 한국의 빅맥은 한국(중국...?)의 재료를 사용해서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이 만든다. 이처럼, 같은 빅맥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국가의 빅맥이냐에 따라 재화의 품질과 양이 달라져 같은 이름을 하고 있더라도 같은 물건이 아니게 된다.

 

이처럼,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매력평가설로 계산한 환율(PPP)이 완벽하게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구매력평가설은 시중 유동성(+물가)과 관련된 사항을 고려할 뿐, 기술 발전 등에 따른 품질변화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28단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존 64단 낸드플래시와 같은 가격으로 출시했다고 하자. 이 경우, 반도체 기술 발전에 따른 물가의 변동은 없으나, 미국이나 중국, 대만에서 128단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한국으로 달러의 공급이 몰려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절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즉, 구매력평가설에 따른 환율에는 변동이 없지만 외환시장에서 적용되는 시장환율은 하락(원화절상)하게 된다.

 

???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의 국내총생산(GDP)이 더 적합한가?

사실, 어떠한 방식의 국내총생산이 더 적합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시장환율로 계산한 GDP가 더 좋은 경우도 있고, 구매력평가설을 적용한 방식이 더 좋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OECD와 IMF 등 국제기구들도 시장환율의 GDP와 구매력평가설을 적용한 GDP를 둘 다 발표한다. 다만, 주로 사용되는 것은 시장환율로 환산한 GDP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구매력평가설은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고, 계산하기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매력평가설로 환산한 GDP(1인당 GDP)는 말 그대로 구매력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를 고려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장바구니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비교역재에 해당하는 주택 가격, 인프라 수준, 문화 생활,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한계가 있다. 

 

 

▼디플레이션 VS 인플레이션?!

 

경제현상 /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중 더욱 치명적인 경제현상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의미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이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 인플레이션, 과연 무슨 의미를 뜻할까?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인 디플레이션은 또한 어떤 뜻을 ��

ktcf.tistory.com

▼주주자본주의 VS 연금사회주의?! ... 스튜어드십 코드

 

스튜어드십 코드 / 주주자본주의 vs 연금사회주의??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

스튜어드십 코드 / 주주자본주의 vs 연금사회주의??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수탁자 책임원칙)란?  최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ktcf.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