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는 저평가되어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우리나라 금융업의 주식 저평가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은행의 PER, PBR은 각각 4.0, 0.36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글로벌 100대 은행을 보유한 금융 선진국 22개 국가 중 2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국내 은행주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평가된 셈이다.
국내 은행주는 '만년' 저평가되어 있다.
1997년 발간된 동 연구원의 '은행가치평가' 보고서를 보면, 국내 5대 은행(조흥, 한일, 제일, 상업, 서울은행)의 PBR은 1995년말 이후 모두 1 미만으로 하락하였고, 1997년 5월 15일 기준 5대 은행의 PBR은 0.4 수준까지 하락하였다고 한다.
즉,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 문제는 20년도 더 된 케케묵은 이야기인 것이다.
1988년말을 정점으로 하여 시장가치를 장부가치로 나눈 상대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995년말 이후 대형 시중은행의 상대비율은 모두 1 미만으로 하락하였다. 96년 10월 이후의 은행주가의 급격한 추가하락은 상대비율을 더욱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1997년 5월 15일 종가기준 5대 시중은행의 상대비율은 0.4 수준까지 하락하였다. 이같은 相對比率의 급격한 下落은 주식시장의 이들 은행들에 대한 평가가 최근들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한국금융연구원, 은행가치평가('97.6월)
2020년 6월 국내 은행주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포스팅의 제목은 '은행주 저평가 이유는 무엇일까?'였는데, 은행의 저평가 원인으로 주로 지목되는 세 가지 내용에 대한 의견을 담았었다.
①은행의 혁신 부족, ②금융당국의 과도한 개입(관치금융), ③코로나19에 따른 부실 위험 등에 대한 의견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관치금융'이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이라는 것으로 마무리지었었다.
그리고 2021년 2월 다시 한 번 은행주에 대한 포스팅을 남겼었다.
포스팅의 제목은 '금융주(은행주) 전량 매도 후기'.
당시 추진되던 관치금융의 대표적인 사례(①코로나 유동성 지원, ②배당자제 권고, ③코로나 이익공유제)를 보고 매도를 결정했었는데, 정부와 여당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관치금융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빠르게 매도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①②는 정부와 금융 당국이 주도하고 ③은 당시 여당이 주도한 정책이었다.)
그 이후로 은행주를 매수하진 않았지만, 작년 말 올해 초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쑥쑥 오르던 은행주의 주가를 보면서 약간의 씁쓸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역시 매수하지 않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다시 강하게 들고 있다.
어디선가 '은행이 공공재'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서민의 고혈을 짜서 폭리를 취한다', '앉아서 편하게 돈 번다' 등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일단, 공공재는 경제학적으로 비배제성(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그 재화가 공급됨)과 비경합성(어떤 사람이 해당 재화를 소비해도 다른 사람들의 동일한 재화의 소비를 방해하지 않음)을 갖춘 재화(또는 서비스)를 뜻하는 말로, 은행이 공공재일 수는 없다.
서민의 고혈을 짜서 폭리를 취한다는 말은 불법 사채 고리대금에나 해당하는 말로, 시중은행 등 1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서민보다는 중산층 이상이 더 많을 것 같다.
앉아서 편하게 돈을 번다는 것은 '앉아서 돈을 버는 것'은 맞을 수 있지만, 편하게 돈을 번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은행 직원들 영업 강도가 상당히 심하다는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와 같은 은행의 과점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은행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기사를 접하면 '배당이나 많이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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