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의 근무를 통해 결국 CFA Charteholder가 되었고 그리고 내가 근무하는 주전공인 포트폴리오 성과평가와 관련된 유일한 자격증인 CIPM Certificate도 취득했다. 오늘은 그동안 근무하며 느낀 CFA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 내 커리어와 연관된 CIPM 자격증의 취득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들을 작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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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 라는 자격증이 내가 기대했던 성공을 온전히 가저다주진 못했으나,
내게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훈장이 되었다.
6년전, 27살 사회학과 학생이었던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4학년 1학기 재무관리 수업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수업을 계기로 금융산업에서 근무해야겠다고 결정했다. 당시 기경제와 금융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도 없던 내가 금융업에 발을 들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차별화를 두고자 선택한 것이 CFA였다.
CFA를 준비하는 동안 COVID 19를 비롯한 여러 사건사고를 겪었고, 운 좋게 CFA의 3단계를 모두 통과하게 되었을때는 마치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것 같았다. 취업, 연봉, 네트워크 등 모든게 쉽게 풀릴줄 알았으나 현실은 달랐다.
2번의 이직과 그 과정에서의 엄청난 스트레를 받았으나 동시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리고 결국 3년의 경력을 채워 CFA Charterholder를 받게 되었다.
사회학과 학생이였던 내게 CFA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돌아보았을 때 빠르게 취업하거나, 대학원을 잘 선택해 졸업했다면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FA라는 자격증은 나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해준 소중한 성취였다.
CFA는 만능 자격증이 아니다. 하지만 업무를 이해하고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자격증이나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부르지만, 실상 함께 일해보고 경험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자신이 자주 접하지 않는 전공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개인별 역량 차이도 크기 때문에, 전문가란 단순히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더 깊이 공부하고, 그 지식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CFA는 특정한 업무에 대해 고유한 권한을 부여하는 자격증도 아니고, 한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시험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CFA를 취득했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렇지도 않다.
하지만 내가 3년이 넘는 시간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CFA를 통해 배운 내용들이 업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업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CFA에서 학습했던 내용들을 확인하여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유용했다는 점에서, 이 자격증은 분명 가치가 있었다.
CFA 자격증은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본래 얻지 못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자격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이를 취득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고려해보면,
경우에 따라 다른 선택지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 CFA 자격증은 연구 및 리서치 실무에 더 큰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그런 목적을 가진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CFA 취득을 위해 취업을 미루거나 다른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서 이야기 했으나 CFA는 만능 자격증 아니고 그리고 취득을 위한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솔직히 작은 기업이지만 관련 회사에 빠르게 취업하여 커리어를 쌓고 이직을 하거나 가고 싶은 분야의 유명한 교수님들을 찾고 그 대학원에 지원하여 졸업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를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미 근무하고 있는 금융업 종사자들이라면 어쩔수 없다. 회계 같은 분야를 제외하고 금융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CFA 하나다.
회계와 같은 전문 분야가 아니라면, CFA만큼 종합적인 자격증은 없다. 금융업이라는 분야는 워낙 다양한 업무를 포함하고 있어, 큰 그림을 이해하기 어렵고,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한 이해가 조각조각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CFA의 커리큘럼만큼 체계적이고 폭넓게 금융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없다.
따라서 자신의 커리어 성장을 원하거나 학구적인 열망이 있다면, 다른 자격증보다 CFA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것 처럼 금융권에서는 CFA를 제일 많이 쳐준다. 다른 자격증 취득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도 좋으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CFA가 정답인거 같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길을 거쳐 다시 CFA로 돌아오게 되는 이유가 있다.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처음부터 CFA에 도전하자.
※ CFA 3단계를 모두 통과하면 대체투자 자격증인 CAIA나 내가 취득한 성과평가 자격증인 CIPM 시험의 1차를
면제해준다. 이 또한 큰 장점이다.
자격증 콜렉터 보다는 본인 주전공의 업무를 잘하는게 더 중요한것 같다. 자격증은 무대에 서기 위한 입장권일 뿐이다.
많은 곳을 면접본것은 아니지만 CFA는 분명 면접장에 들어가기 위한 좋은 스펙이 되는게 맞다. 하지만 신입이거나 특히 경력직일 경우 결국 본인이 선택한 직무의 이해도와 업무수행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만약 자격증을 준비한다면 주객전도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취득한 CIPM은 포트폴리오 성과평가 자격증이다. 나만의 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내가 취득한 CIPM은 CFA 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포트폴리오 성과 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커리큘럼이다. CFA 3차 시험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성과 측정 파트를 더욱 깊고 넓게 다루는 시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나는 펀드평가사에서 근무하며, 성과 평가 모델을 새롭게 만들고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CIPM 자격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회사의 평가 방법론이 CIPM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고, 이는 나의 주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업무 수행 퍼포먼스를 크게 향상시켰다. 만약 성과 평가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 중이라면, CIPM과 같은 관련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CFA 3단계를 모두 통과했기 때문에 CIPM 2차 시험만 보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CFA를 통과하지 않은 경우에는 2단계의 시험을 모두 치러야 한다. 내가 치른 CIPM 2차 시험의 난이도는 CFA 2차 수준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결코 쉬운 자격증은 아니며, 특히 강의나 슈웨이저 노트 같은 별도의 학습 자료가 제공되지 않아 커리큘럼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점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CIPM은 충분히 가치 있는 시험이었고, 이를 통해 커리어에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만족한다. 하지만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니, 충분히 고민한 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는 대학원을 준비중이다.
회사를 다니다보니 대학원을 다닐수 있는 환경이 생겼다. 아마 2025년 상반기에는 결혼을 하고 하반기에는 대학원에 들어갈것 같다. 이미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을 2번이나 떨어졌으니, 여기는 못 갈꺼같고 경제대학원 말고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의 금융(재무) 전공으로 진학하지 않을까 싶다.
궁금한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을 남겨주시면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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