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투자 아이디어
-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한 두산밥캣에 신규 진입
- 기존 주주의 손실 우려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므로, 신규 진입 시 오히려 안전마진 확보 가능
- (합병 시) 낮은 가격에 매수한 두산밥캣을 통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취득할 수 있어 이익
- (합병 무산 시) 합병 발표 이후 평가 절하된 두산밥캣 주가 회복 (발표 전 주가의 100% 회복은 불가능하더라도, 주가 상승 방향성은 확신)
두산 지배구조 개편 개요
지난 7월 11일,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하여 신설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에 두산밥캣을 귀속한 후-> 신설회사와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여, 결론적으로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금융당국 동향
2024년 금융당국의 초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1월 17일 진행된 민생 토론회 및 2024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통해 발표된 내용으로 기업 가치 제고,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만성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자산형성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상속세 개편, 배당 관련 인센티브, 밸류업 지수 개발 등 다양한 제도 개편을 추진하였고, 심지어는 보수 정권의 금융감독원장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상법에 명시하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 내용은 이후 정부여당의 조율을 거쳐 완화된 입장으로 수정되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23906?sid=101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는 진보 진영에서 주장하던 아젠다로 보수 정권의 금감원장이 이를 주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밸류업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이복현 금감원장의 개인적인 신념을 차치하고서도). 특히,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보다 발언권이 더 강한 듯 보였기 때문에 더욱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서 소액 주주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큰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통과된다고 보기 어려웠으며, 정부, 여당, 야당 모두의 반대를 뚫고 두산이 이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특히, 당시는 국정감사를 3개월 정도 남겨놓은 시점이기 때문에 두산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만약, 그대로 추진했다면 그룹 내 대관 라인을 점검해봐야...)
그리고 이복현 금감원장의 두산 합병에 대한 증권신고서 무제한 반려 발언을 통해, 금융당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고, 매수 시점을 잡았다. (8월8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47197?sid=101
그리고 결국 두산은 기존 제출한 합병 계획을 철회하였고, 이 발표가 난 당일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였다. (8월 29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57495?sid=101
투자 결과
- 수익률: 11.21%
- 총 보유 기간: 21일
- 매수평균가: 38,042원
- 매수 시점 및 가격 (1차 매수) 24.8.8. 37,100원 (2차 매수) 24.8.9. 38,300원 (3차 매수) 39,200원 - 매도평균가: 42,385원
- 매도 시점 및 가격: (1차 매도) 24.8.29. 44,100원 (2차 매도) 24.8.29. 41,700원
두산로보틱스 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매수했다면?
두산 지배구조 개편 관련 회사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총 3개이다.
이 중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지배구조 개편 관련 수혜주로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은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였다.
이 중 두산밥캣을 매수한 이유는 (1) 펀더멘털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고, (2) 미국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커 실적 상승 기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기 때문인데, 만약 두산밥캣 대신 두산로보틱스나 두산에너빌리티를 매수할 경우 어떠한 성과를 보였을지 확인해보고자 한다.
* 계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시가와 종가 기준으로 매수와 매도를 하고, 분할 매수 및 분할 매도는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기업 | 기준 | 매수 | 매도 | 수익률 |
두산로보틱스 | 시가 | 63,000원 | 65,000원 | 3.2% |
종가 | 65,000원 | 69,300원 | 6.6% | |
두산에너빌리티 | 시가 | 16,610원 | 18,420원 | 10.9% |
종가 | 17,540원 | 17,750원 | 1.2% | |
두산밥캣 | 시가 | 36,000원 | 43,250원 | 20.1% |
종가 | 36,700원 | 42,050원 | 14.6% | |
(참고) 코스피 |
시가 | 2,530.21 | 2,657.18 | 5.0% |
종가 | 2,556.73 | 2,662.28 | 4.1% |
결과는 위의 표와 같이 두산밥캣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아쉬운 점은 단순히 시가, 종가를 기준으로 매수/매도를 한 것이 내가 거둔 수익률보다 높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분할 매수 및 분할 매도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총평
개인적으로 괜찮은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아디이어도 괜찮았고, 근거도 나름 명확했다.
다만, 언론 보도를 통해 금융당국, 기업의 발표를 확인하다보니, 언론 보도에 따라 당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 이 부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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