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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s

일본 기업 분석 / 도쿄 일렉트론(Tokyo Electron Limited) -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 일본 수출규제로 타격?!

by KTCF 2021. 12. 24.

도쿄 일렉트론(Tokyo Electron Limited)

일본 기업 분석 두 번째.
패스트 리테일링에 이어 니케이 225 지수의 비중 2위를 차지하고 있고(5.93%, '21.7.30일 기준),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 기준 11위를 기록하고 있는(780.9억 엔, '21.9.30일 기준) 도쿄 일렉트론(TSE: 8035)이다.

도쿄 일렉트론은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글로벌 반도체 전공정(前工程)* 분야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12.3%, 1위 Applied Materials 16.4%, 2위 ASML 15.4%), 삼성전자, 인텔, TSMC 등의 메이저 반도체 회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형적인 B2B 기업으로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도쿄 일렉트론, 신에츠 등과 같은 일본 소부장 기업이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 반도체 전공정: 반도체 제조 공정은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겨 칩을 완성하는 공정 일체를 말하고, 후공정은 웨이퍼 상의 칩을 분리하여 패키징 및 테스트 하는 것을 의미

주요 경영지표
도쿄 일렉트론의 매출액(달력 기준)은 2016년 7,033.1억 엔에서 2017년 1.0조 엔, 2018년 1.3조 엔으로 지속 증가하다 2019년 1.1조 엔으로 소폭 감소하였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에는 1.3조 엔으로 전년 대비 1,603.4억 엔(21.9%) 가량 매출액이 증가하였다.

영업이익도 매출액과 같은 추세를 보이는데, 2016년 1,241.9억 엔→ 2017년 2,429.5억 엔→ 2018년 3,339.2억 엔으로 지속 증가하다 2019년 2,435.8억 엔으로 감소, 2020년 2,804.3억 엔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하였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부터 20%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영업이익·영업이익률(달력 기준, Capital IQ)

 

특이 사항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8년 고점을 기록한 후 2019년 감소하였다. 감소한 이유를 추측해보면, ①2019년 7월 일본 수출규제 영향, ②반도체 슈퍼 사이클(2017~18년) 종료로 인한 고객사의 투자 감소 등이 예상된다. 이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기별 실적을 보자.

 

분기별 매출액 데이터를 보면, 2019년 1분기~3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하였다. 반면, 2019년 4분기 매출액은 2018년 4분기보다 소폭 증가하였다.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 매출액 감소의 원인이 되려면 2019년 3분기부터 추세적인 매출액 감소가 나타나야 하지만, 2019년 4분기의 매출액과 2020년 1분기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점을 볼 때 도쿄 일렉트론의 실적 감소가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분기별 매출액(달력 기준, Capital IQ)

영업이익도 2019년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4분기에는 증가하는, 매출액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영업이익 감소 원인을 일본 수출규제에서 찾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분기별 영업이익(달력 기준, Capital IQ)

다음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의 영향을 살펴보자. 2021년 3월 결산 기준('20.4~'21.3), 도쿄 일렉트론의 거래처 TOP3는 삼성전자, 인텔, TSMC이다. 전년도 기준('19.4~'20.3)으로도 TOP3는 그 안에서의 순위 변동만 있을 뿐 변하지 않았다.

매출 비중 TOP3(왼쪽은 '20.3월 기준, 오른쪽은 '21.3월 기준)

삼성전자, 인텔, TSMC가 도쿄 일렉트론 매출 비중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CAPEX 흐름을 보면 도쿄 일렉트론의 실적 변동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인텔, TSMC의 CAPEX 합계는 2018년 1분기 13.8억 달러에서 2019년 1분기 9.6억 달러로 30.5% 감소하였고, 2018년 2분기 13.7억 달러에서 2019년 2분기 13.2억 달러로 3.5% 감소하였다. 발생주의를 따르는 손익계산서 상의 실적과 현금주의를 따르는 현금흐름표의 CAPEX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도쿄 일렉트론의 실적 감소는 TOP3,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CAPEX 규모 축소가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TOP3의 CAPEX 추이(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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